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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비와 헌신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26:13)

한 여인이 식사하시는 예수님께 나아와 옥합에 든 귀한 향유 한병 모두를 다 예수님 머리에 부었습니다. 요한복음 12:3에 의하면 여인은 마르다 동생이며 나사로의 누이인 마리아였습니다.

제자들은 이 여인의 행동을 보고 아주 분해하며 그 여인의 이해하지 못할 행동 뒤에 있었을 법한 의도를 꾸짖었습니다 “무슨 의사로 이것을 허비하느뇨?” (8절). 엄청난 비싼 가격의 향유를 예수님의 머리에 그냥 부어 버렸으니 그러한 행동은 보통 상식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고 그래서 무슨 의도로 그랬느냐? 그 뒤에 숨은 의도가 있지 아니하는가? 라고 그 여인을 다그쳤습니다.그리고 지극히 온당하고 현실적인 대안도 내어놓았습니다. “이것을 많은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9절). 그래서 제자들은 이 여인의 행동을 “허비” 라고 결론 지었습니다 .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제자들을 꾸짖으시고 여인의 행동을 헌신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여인의 행동을 “좋은 일” 이라고 말했습니다 (10절). 그리고 이 여인이 행한 것은 예수님의 장사를 예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1, 12절). 또한 이 여인이 행한일은 온 천하에 복음이 전파되는곳마다 알려지겠고 그 여인의 마음의 행동을 기념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3절).

나는 이 여인이 예수님의 장례를 미리 준비하는 심정으로 식사하시는 예수님의 머리에 귀한 향유를 부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죽은 후에 시체에 향유를 부었어야 했습니다. 당시에는 향유를 죽은 자에게 뿌리는 관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아직까지 제자들에게만 자신의 죽으심에 대해 계속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인은 예수님의 죽음을 아직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했음이 틀림 없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오직 예수님에 대한 자신의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장 귀한 것을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예수님께 그냥 부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인이 예수님에게 부은 것은 땅의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향유가 아니었습니다. 천국의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자신의 마음을 다 쏟아 부은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없었다면 향유를 부은 행위는 단순한 허비일 뿐일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에 대한 사랑의 마음으로 향유를 부었다면 그것은 헌신입니다. 그러므로 허비와 헌신의 차이는 행동에 앞서 마음자세에 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사랑의 마음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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