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함이 없는 나라)

“솔로몬이 애굽의 왕 바로와 더불어 혼인 관계를 맺어 그의 딸을 맞이하고 다윗 성에 데려다가 두고 자기의 왕궁과 여호와의 성전과 예루살렘 주위의 성의 공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니라” (열왕기상 3:1)

열왕기상 3장은 흔히 솔로몬이 하나님께 장수와 부와 원수의 멸망을 구하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을 잘 다스릴 지혜를 구했습니다 (3:12) 하나님께서 기뻐하셔서 그가 구하지 않은 “부귀와 영과”도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3:13). 그래서 우리가 솔로몬과 같이 물질적이고 세상적인 것보다 영적인 것을 구하면 하나님께서 나머지도 덤으로 주신다는 내용으로 많은 사람들이 설교를 했고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결론에 이르게됩니다. 열왕기상 2장은 “이에 나라가 솔로몬의 손에 견고하여지니라”로 마칩니다 (46절). 그리고 나라가 견고하여 지고 난 후 솔로몬이 첫번째 한일은 애굽 공주와 정략 결혼을 한 것입니다. 이러한 행위는 당시 고대 근동 지방에서 흔히 하던 일이었는데 솔로몬은 이를 따라 한 것입니다. 애굽은 구약애서 하나님의 백성을 압제했고 최대의 적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출 1-15장, 13:17-18). 그리고 신명기를 애굽으로 돌아가지 말 것을 경고합니다 (신 17:16). 이 말은 애굽과 너무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지 말라는 경고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 족속과 결혼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을 통해 유입되는 우상 숭배를 방지하기 위해서 입니다 (신 7:3,4).

솔로몬이 비록 일천 번제를 하나님 앞에 드림으로 최고의 예배를 하나님께 드리는 하나님에 대한 열심이 있었고, 그리고 자신은 어린 아이와 같아서 나라를 다스릴 어떠한 능력도 힘도 없으니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행하겠다고 기도함으로 하나님 만을 의지하겠다는 믿음도 보였습니다 (7-9절). 그래서 지혜를 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을 기뻐 받으시고 지혜를 주셨고 이에 더해 부와 영광도 더 주셨습니다 (13절).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다음과 같은 조건을 답니다.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내 길로 행하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내가 또 네 날을 길게 하리라” (14절).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의 시작이 조금 삐꺽 거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러나 다윗을 생각하사 (6,7절) 그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바로잡을 기회도 주셨습니다. 그래서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내 길로 행하며 내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이러는 조건을 단 것입니다. 은혜를 베풀되 이를 통해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를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문 말씀은 또한 처음 믿을 때 바른 믿음의 중요함을 말씀합니다. 바른 복음을 알고 바른 믿음 가운데 시작해야 함을 말씀합니다. 그리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믿기 이전의 삶을 매일매일 버림으로써 우리는 점점 바른 믿음 위에 설 수가 있습니다. “너희가 순종하는 자식처럼 전에 알지 못할 때에 따르던 너희 사욕을 본받지 말고…” (베드로전서 1:14)

3장 이후로 이스라엘은 승승 장구하고 엄청나게 강해지고 부해집니다. 그러나 처음 단추가 잘못 꿰어지면 옷을 바로 입을 수 없듯이 애굽 공주와 정략 결혼을 통해 나라는 점점 쇠락의 길로 행합니다 (11장). 결국 인간의 나라는 죄 때문에 멸망이 되지만 다윗 계열을 통해 오셔서 나라를 세우시는 진정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세우시는 인간의 죄로 인해 실패함이 없는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