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와서 당돌히 빌라도에게 들어가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 사람은 존경 받는 공회원이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 (마가복음 15:43)
예수님께서 군병들에게 잡혀가고 십자가에서 힘없이 죽어갈 때 제자들은 다 도망가버렸고 사람들은 예수님을 조롱했습니다. 예수님의 삶은 이것 만으로 본다면 실패한 것 같이 보입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예수님을 따르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이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시신을 양도받아 자신의 무덤에 장사하기 위해서 총독 빌라도에게 찿아갔습니다. 이것은 자신이 예수님의 제자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위험천만한 행동이었습니다. 특히 그는 “존귀한 공회원”이었습니다(43절). 종교적 정치적 교위 관리였고 유대 백성의 지도자들 중 한명이였습니다. 그러므로 요셉의 행동은 그의 탁월한 지위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다줄 수 있는 행동이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모든 것을 잃을 것을 각오한 행동이었습니다.
요셉이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시신을 요청했을때 군병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내려준 것은 아니었습니다. 46절을 보면 “요셉이 세마포를 사고 예수님을 내려다가….” 라고 말씀합니다. 로마 군병들이 예수님의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리는 일까지 귀찮아서 요셉에게 맡겨버린 것입니다. 요셉이 예수님의 시신을 빌라도로 부터 받아서 수습할 때 아마도 경건한 종들을 데리고 그 일을 감당했을 것이고 예수님의 손과 발에 박아 시신이 단단히 고정되도록 끝을 굽힌 못으로 인해 시신을 십자가에서 분리하는데 아마도 많은 애를 먹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요셉은 예수님의 시신을 가져다가 돌로 판 자신의 무덤에 예수님의 시신을 안장했습니다.
무엇때문에 요셉은 이러한 일을 용감하게 감행할 수 있었을까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이 있는 일이었음에도 말입니다.
그는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자”였기 때문이었습니다 (43절). 그가 믿기에는 예수님은 하나님 편에 선 자였고 그렇기 때문에 십자가의 죽음은 마지막이 될 수 없었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이 세상이 마지막이 아니라 그후에는 영원한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믿었다는 말입니다. 그는 마가복음 1:25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곧 임할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자였습니다. 이 말은 예수님께서 처음 사역을 시작하실 때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야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선포하셨는데 (막 1:15) 그때 그 예수님의 말씀을 믿은 사람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는 이 땅에서 최선을 다해 살되 (“존귀한 공회원”) 이 땅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믿음으로 사는 자였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가진 자는 이 땅에서 삶을 살되 이 땅과 오는 세상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삶을 삽니다.
바른 신앙의 삶이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는 동시에 현재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사는 삶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삶은 천국의 삶과 연결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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