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을 돌아보며…
한국 방문은 저의 가족에게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부모와 친지들을 만나는 설렘과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다 큰 아이들인지라 고국방문에서 단순한 재미를 찾기 보다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는데 더 중점을 두는 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도착해서 처음 먹었던 한국의 음식인 선지국을 한번더 먹어보지 못하고 미국으로 온것에 대해 못내 아쉬워했습니다. 아내의 형제들이 아홉이나 되는 까닭에 저의 아이들은 가족들과사촌들을 만난후,누구가 몇째 이모의 아들인지 함께 모여서 손가락으로 셈을 하는 헤프닝도 벌어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랜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거의 삼십년을 만나지 못했던 까닭에 만나도 예전과 같은 친밀함을 기대할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보니 삼십년 전으로 돌아간 착각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한국을 떠난지 5-6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것 같은데 벌써 27년이나 되엇습니다. 그런데 27년만에 친구들을 만난다는 생각으로 친구들을 만났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5-6년만에 만나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오랜 친구들과의 만남이란 이런 것이구나 생각되어서 더 좋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한국에 와서 놀란것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를 이렇게 환대하고 친근하게 대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자신들은 친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할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10여년전 미국에서 저희교회 성도였던 분들과의 기쁜 만남도 있었습니다. 이분들과의 만남은 바로 몇일전 만나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것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이 모든 친구들은 교회안에서 믿음으로 엮어진 친구들이었습니다. 믿음의 끈이, 영적인 교제가 이렇게 친밀한 끈으로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만들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시편 133:1에 ”형제들이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라고 말씀합니다. 형제 자매가 연합하는 일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선하고 아름다운가?에 대한 말씀입니다. 특히 이 시편 133편은 “성전에 올라갈때 부르는 노래”라는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각각 다양한 배경을 가진 자들이 함께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경배하고 봉사하며 교제하는 일이 얼마나 보기에 좋고 아름다운가? 를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2절에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 같고..” 라고 말씀함으로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모여 예배하고 주를 위해 봉사하며 교제하는 일은 구약의 제사장 임직식때 머리에 부은 기름이 제자장의 수염과 옷까지 흘러내리는 것과 같은 거룩한 광경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서의 형제 자매와의 교제는 세상의 교제와 질적으로 다른 것임을 시편133편은 말씀하고 있고 저의 한국 방문은 그것을 확인할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그동안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