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삶의 아름다움

February 23, 2016

제가 신학교에서 공부들을 마칠 때까지 결혼 한 학생들을 위한 학교 아파트에서 저의 가족이 함께 살았었는데 저의 가족은 아름다움과 역사가 함께 공존하는 타운에 살았었습니다. 학교는 South Hamilton이라는 조그맣지만 아름다운 타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타운 바로 옆에는 Wenham 이라는 미국의 초기 역사와 함께 하는 조그만 타운이 붙어 있습니다. 두 타운은 행정적으로는 독립된 두 타운으로 존재하지만 모두다 작기 때문에 학교나 도서관등 대부분의 공공 시설들은 두 타운의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 두 타운을 하나의 타운으로 봐도 별반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이 두 동네를 관통하는 Route 2A 라는 도로가 있습니다.  청교도들이 영국에서 플리마우스(Plymouth)에 도착한 후 그 후예들이 닦아 놓은 역마차 도로인데 그 옛 도로의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위에 아스팔트만 입혀놓은 유서가 깊은 도로입니다. 그 도로는 영국에서 온 대 설교자 조오지 휘필드(George Whitfield)가 1700년 중반 역마차를 타고 복음을 전하러 다녔던 길입니다. 조오지 휘필드는 당시 요나단 에드워드(Jonathan Edward)와 함께 그의 설교를 통해 미국의 영적 대각성 운동을 일으키는데 일조를 한 인물입니다. 그 도로를 따라 30분 정도 더 가게되면 Newbury Port 라는 바닷가를 끼고있는 타운이 나오는데 거기에 이 유명한 영국의 설교자가 묻혀 있는 무덤이 있습니다.

 

이 Route 2A를 따라 Wenham 이라는 동네로 들어서면 거기는 17세기, 18세기때부터 있었던 오래된 나무들과 그 당시에 지었던 집들이 여전히 거기에 있음을 보게됩니다. 이 도로 가에 있는 오래된 집들은 역사보존의 일환으로 임의로 허물거나 개축을 하지 못하도록 타운 차원에서 규제를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거기에는 식수 원으로 사용하는 웬햄 호수(Wenham Lake)가 그를 둘러싸고 있는 아름드리 단풍나무들과 함께 아우러져 아름답게 펼쳐져 있습니다. 오래 전 이 호수의 물이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해서 겨울이 되면 인도 왕이 이곳까지 사람을 보내서 얼음을 싣고 인도로 가져오게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Wenham을 지나면 곧 South Hamilton에 들어서게 되는데 이 도로를 지나면서 옆를 보면 패튼 공원(Pattern Park)이 있고 그 바로 앞에는 푸른 잔디로 덮혀있는 폴로(Polo) 경기장이 있습니다. 이 패튼 공원은 조그마한 공원인데 그 주변에 테니스 코트, 농구 코트, 야외 수영장 그리고 놀이터가 있습니다. 이 공원은 푸른 잔디로 덮혀있고 그 중앙에는 오래된 탱크가 놓여져 있습니다. 아마도 2차 세계대전 때 쓰던 탱크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탱크 옆에는 조그마한 연못이 있는데 이 연못 주위에는 거위 떼와 몇 마리의 오리들이 항상 뒤 썩여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루트 2A를 통해 South Hamilton을 지나다보면 이 패튼 공원의 푸른 잔디와 연못 그리고 거위 떼들이 한가로이 거니는 모습들이 한 폭의 그림으로 보여지게됩니다. 그래서 이 도로를 지날 때마다 이 공원에 가족들과 함께 한번 가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어느 여름의 한 날, 가족과 함께 거위 떼들이 모여있는 이 아름다운 공원에 잔뜩 기대감을 가지고 산책을 갔습니다. 그런데 거위 떼가 모여있는 잔디밭 주변을 가자 지금까지 가져왔던 그 공원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무너져 버렸습니다. 거위들이 싸놓은 똥들이 지천에 널려있어 제대로 걸을 수 가 없었던 것입니다. 조금만 잘못 발을 디디면 "물컹" 하는 느낌이 발끝으로부터 전해져오는데 이상한 기분과 함께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날 저의 가족은 산책은 커녕 그 공원을 부랴부랴 빠져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 공원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들도 동시에 우리의 뇌리 속에서부터  빠져나가고 있었습니다.

 

"미적인 간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간격이라는 말입니다.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보게되면 아름다운 것만 보입니다. 그러나 가까이 에서 바라보게 되면 아름답게만 보이게되는 간격이 사라지게됩니다. 이는 사물에게나 사람에게나 마찬가지로 해당됩니다. 그래서 제가 경험한 패튼 공원의 일도 그러하고 또한 두 사람이 만나 간격을 두는 연애 시절을 거쳐 결혼해서 함께 사는 부부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경험되는 사실입니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이 간격의 없어짐과 함께 그 동안 가져왔던 기대감도 무너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로 인해 많은 갈등들이 서로간에 일어나게 됩니다. 사람이 그렇줄 몰랐다느니 변했다느니 하는 비난의 말을 서로에게 하게되고 서로의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의 한 뒤켠에는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는 약점들이나 결점들을 누구나 가지고 있기 때문이고 또한 간격을 두고 보았을 때 볼 수 없었던 이러한 약점과 결점들이 가까이 에서는 여지없이 드러나기 때문인 것입니다. 

 

그러나 서로 함께 할 수 없고, 인격과 인격의 만남이 없으며 진정한 사귐과 교제가 일어나지 않는 간격만 유지하고만 있다면 그 간격을 통해서 보여지는 아름다움이 우리의 삶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오히려 인간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그 약함과 결점들을 이해하며, 용납하고 보완해 주려는 용기와 노력이야말로 간격을 통해 보여지는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간격을 통해 보여지는 아름다움이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간격이 없어 졌을 때 보여지게되는 약점과 결점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용납하고 이해하고 보완해주려는 용기와 노력이야말로 진정한 아름다움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우리의 삶을 통해 그릴 수 있는 진정한 삶의 아름다움이 아니겠습니까?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빛나는 눈만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건

그대의 따스한 가슴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지와 잎, 뿌리까지 모여서

살아있는 '나무'라는 말이 생깁니다.

그대 뒤에 서 있는 우울한 그림자.

쓸쓸한 고통까지 모두 보았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그대는 나에게 전부로 와 닿았습니다.

나는 그대의 아름다움만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대가 완벽하게 베풀기만 했다면

나는 그대를 좋은 친구로 대했을겁니다.

 

하지만 그대는 나에게

즐겨 할 수 있는 부분을 남겨 두었습니다.

내가 그대에게 무엇이 될 수 있겠기에

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서정윤 / 그대를 사랑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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