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취약함과 극복
“죽은 파리들이 향기름을 악취가 나게 만드는 것 같이 적은 우매가 지혜와 존귀를 난처하게 만드느니라” (잠언 10:1)
조그만 죽은 파리들이 여러가지 재료들을 썩어서 가장 좋은 냄새가 나도록 만든 향 기름(향수)을 못쓰게 만듭니다. 이 말은 우리가 흔히 듣는 말인 “만드는 것보다 허무는 것이 더 쉽다”, “향기를 내는 것보다 악취를 내는 것이 더 쉽다”, “한 개의 썩은 사과가 온 사과 바구니에 있는 사과를 썩게 만든다”와 같은 의미의 말입니다. 이 말들은 사람들이 모두다 잘 알고 있는 지혜로운 말들입니다.
그런데 전도자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알고 있는 이 지혜로운 말을 뒤집습니다. “적은 우매가 지혜와 존귀를 난처하게 만드느니라”. 여기서 “난처하게 만든다”라는 히브리어(야콰르 יָקָר)를 많은 영어 성경에서 “능가한다”로 번역합니다. 즉, ‘적은 우매가 지혜와 존귀(존귀한 지혜)를 능가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히브리어 단어는 “소증하고 값비싼 precious”의 뜻으로 보통 쓰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전도자는 적은 우매함이 존귀한 지혜를 무너뜨리는데 얼마나 소중하게 쓰여지는 지를 말씀합니다. 지혜와 존귀가 우리 삶에 좋은 것이고 꼭 필요한 것이지만 우매함 앞에서 얼마나 취약한가? 를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삶을 살아갈 때 지혜롭게 생각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하고 지혜롭게 말을 하는 것은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 만으로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부족하고 취약한점들이 있다는 말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경외는 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고 말씀합니다 (잠언 9:10).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말은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을 가지고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관통하는 매우 중요한 주제는 하나님과의 동행입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므로 죽지 않고 하나님께로 갔습니다. 노아는 하나님과 동행하므로 죄가 가득 찬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행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동행하며 순종했습니다. 다윗은 여호와를 나의 목자로 모시고 동행했습니다.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도 이 땅 위에 계시는 동안 성부 하나님과 동행하셨습니다(요 8:29,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
동행하기 위해서는 그 동행하는 사람과 뜻이 같아야 합니다. 아모스 선지자는 “두 사람이 뜻이 같지 않은데 어찌 동행하겠으며”(아모스 3:3) 라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노아, 에녹, 아브라함 그리고 다윗은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했고 알았으며 그들은 자신들의 뜻을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읽고 듣고 공부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점점 더 알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법을 배우는 삶 이야말로 세상의 작은 우매가 우리 삶 전체를 망치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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